[lowe alpine hipsac,]
2005년 여름, 비성수기인 네팔 포카라호수의 어느 등산장비샵에서
먼지가 뽀얗게 쌓인 이녀석을 발견했다.
색이 바랜듯한 붉은 색과 짙은 카키색이 섞인 이녀석과의 첫만남은 그랬었다.
정품인지 비정품인지도 모르는 그런 상황에서,
(지금은 아마 가품이라 단정짓고 있지만)
작은 가방 없냐는 나의 물음에 샵주인은 먼지가 쌓인 가방무더기를 들고 나왔었고
먼지를 툭툭 털으며 샵주인은 이것저것 나에게 권하기 시작했었다.
(아마도 우기였기에) 오늘 하나도 못팔았으니 싸게 가져가라고,
얼마남지 않은 내 기억에는
주인은 유독 이녀석은 뒤로 빼놓고, 다른 물건들은 권했었는데
정말 먼지가 뽀얗게 쌓인 채
바닥에 내팽겨쳐진채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던
이녀석을 보고는 도저히 지갑을 열지 않을 수 없었다.
오천원도 안되는 가격은 이녀석이 가품이라고 단정짓게 만들었으나,
오랜시간동안 색이 바랜 녀석이 품기는 기품은 자신의 태생을 애매하게 만들었다.
유독 여기저기 잘돌아다니는 성격을 가진 나는
다른 남자아이들에 비해 가방이 꽤 많은 편? 인데,
어디를 가더라고 제일 먼저 챙기게 되는것은 꼭 이녀석.
수납공간이 많은 것도,
허리에 차서 편한 것도 아닌 이녀석을
언제나 나는 어깨에 둘러 메고 다니게 되었다.
만약 이녀석이 정식으로 발매? 되었다거나
지금이라도 구할수 있다면,
가격에 상관없이 다시 몇개든 사놓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제는 슬슬 바닥부분이 헤어지기 시작한 이녀석.
나와 많은 곳을 돌아다녔기에
늘 나의 잡동사니들을 떠맣아 안고 다닌 이녀석에 대한 애정이 참으로 각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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