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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님의 술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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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및 원문 주소입니다.
http://blog.naver.com/donodonsu/100057651442

네이버 블로그의 시골의사님(donodonsu)의 글입니다.
친목도모, 스트레스해소, 습관적으로 우리가 즐기는 음주생활에 있어서 도움이 될만한 글이라 여기에 퍼옵니다.

저도 반성하고 올바른 음주문화를 즐기고 싶네요,
다가오는 연말에 모두에게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길.

--------------------------------------------------아래전문입니다.

술이 사람을 흥분 시키는 흥분제가 아니라 오히려 억제재에 속한다는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대개 몰랐다는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술은 분명히 중추신경을 억제하는 억제재다. 그 대표적인 현상으로 항이뇨 호르몬의  분비가 억제되어 소변양이 늘어나는 것을 들 수 있고, 같은 맥락에서 과음의 결과로 호흡중추나 구토중추의 억압으로 인한 질식이나 호흡억제와 같은 참사까지 벌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일들은 대개 극단적인 과음이 아니고서는 겪기 힘든일이다.


그러나 술이 가진 치명적인 독성은 이렇게 급작스러운 위기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연탄가스처럼 서서히 다가와 나를 침몰 시킨다는데 있다.


예를들어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우리의 의식은 제일 바깥에서 나를 통제하는 이성단계부터 보편적인 감정단계까지 하나씩 순서대로 마비시키기 시작한다. 그렇게 되면 우선 냉철하고 단단한 인격을 구성하던 자아가 약해지고 어느새 원칙과 윤리 도덕을 중시하던 ‘사회적 내가’, 원초적 감정에 휩쌓여 격렬하고 단선적이거나, 혹은 비겁하고 나약한 본성을 여지없이 드러내게 되는 것이다. 즉 인간의 인격이란 나를 둘러싼 자아를 잘 통제한 결과물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어느새 통제밖의 나를 드러내게 만드는 도구가 바로 술인 것이다,


하지만 그 정도는 약과다.


어느정도 과음한 술은 소위 주사로 망신 한번 당하면 그만일 수도 있다. 즉  ‘저사람 술만 마시면 평소와 달라’ 정도의 평을 엊는 것으로 사태를 마무리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그 이상 나가는 경우다. 대개 여기서 한발 더 나가게되면 감정적 인격, 즉 에고가 억압되고 동물적인 수준의 원초적 자아만 남게된다, 이성의 껍질들이 모두 훌러덩 벗겨지고 오로지 욕구만 남는 벌거벗은 존재가 되는 것이다, 이쯤되면 대개 큰 사단이 난다, 이를테면 유명국회의원이 부적절한 언동으로 구설에 오르거나, 혹은 구중궁궐 청와대 경호관이 놀라운 사고를 치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대개 파출소에 연행된 주취자들이나 병원까지 실려온 만취자들의 경우 이 정도 수준이다. 이 수준에서는 그저 하고 싶은대로 한다. 아무데서나 소변을 보기도 하고, 아무에게나 애정을 표시하거나 반대로 적개심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것은 달리 아무런 이유도 없다. 그것은 그저 내 이성이  마비되어 짐승이 되었다는 것 뿐이다.


더우기 이런 현상은 누구에게나 똑 같이 나타난다. ‘나는 술이 쎄서 괜찮아’라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저 아스피린을 먹어도 두알을 먹어야 열이 내리는 사람이 있듯이 술도 많이 먹어도 잘 견디는 사람, 조금만 먹어도 억제가 심해지는 사람의 차이가 있을 뿐 인간이 술에 대해 반응하는 양상은 한계를 넘으면 누구에게나 같다.


하지만 글도 술이 주는 폐해중에 가장 심각한 것은 육체적 황페화다.


술을 계속 마시면 마약중독처럼 의존성이 생기고 의존성은 인격적인 황페화를 가속화한다. 또 간이 하루에 처리해야 할 일들을 알콜을 분해하는데 열중하도록 만들어, 정작 간이 수행해야할 일을 방해하고 심지어는 간세포 자체를 망가트려 회복 불가능한 간경화를 유발한다. 음주의 영향은 초기에는 지방간으로 나타나지만 그것이 반복되면 경화로 전이되고 일단 경화가 일어나면 원래대로 치유되는 것은 불가능해진다. 그리고 다음에 기다리는 것은 간암에 대한 두려움 뿐이다.


그럼 술을 자주 마시지 않고 가끔 폭음을 기끔하는 경우는 어떨까?. 간헐적 음주는 이론상 늘 마시는 술보다는 낫지만 이것도 간세포에 손상을 입히기는 마찬가지다, 결국 술은 간에 부담이 되지 않고 `억압이 나타나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가끔 마셔야 하는 것‘이 정답이다.


마지막으로 술에대해 하나 덧붙이자면 폭탄주인데 이것은 두가지 점에서 아주 나쁘다,


하나는 주정고유의 화학성분인 ’알데하이드 기‘ 가 각각 다른데, 두가지 이상의 이것이 혼합되면 독성효과가 증가하는 측면이 있고, 다른 하나는 독주와 맥주가 혼합되어 알콜도수 13~15도 내외가 되면 인체가 가장 숩게 알콜을 흡수하는 이상적인 농도를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폭탄주는 빨리 취하고 그만큼 해롭다. 그러니 다가올 송년회에 술을 너무 가까이하는 것은 자칫하면 송생(送生)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